비둘기와 길 고양이 등 유해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줄 경우 과태료 부과 예정

 

 

비둘기와 고양이 등 유해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도심 공원이나 거리에서 비둘기에게 빵조각을 던져주거나, 골목에서 야생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물을 불쌍히 여기고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행동이지만, 이러한 급식 행위는 환경적, 생태학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왜 우리가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인공 급식은 개체 수를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먹이의 양과 질에 따라 야생 동물의 개체 수가 조절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지속적으로 먹이를 제공할 경우, 자연 생태계의 조절 기제가 무너집니다.


비둘기의 경우, 번식력이 매우 높은데 먹이 공급이 꾸준하면 서식 밀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도시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야생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로, 일정한 먹이가 보장되면 개체 수가 급증하여 지역 내 다른 야생 동물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2. 생태계의 포식-피식 관계를 왜곡시킵니다

고양이는 대표적인 육식 포식자로, 새, 설치류, 파충류 등 다양한 소형 야생동물을 사냥합니다. 그런데 고양이 개체 수가 인위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이들이 잡아먹는 야생동물들의 개체 수는 급감하게 됩니다.

 

이는 생태계 내 다양한 먹이 사슬 구조를 왜곡시키고, 결국 특정 종의 멸종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섬이 많고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고양이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3. 질병의 확산 가능성이 커집니다

먹이 공급이 지속되면 특정 지역에 동물들이 밀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전염병이 쉽게 확산됩니다.

비둘기는 조류 인플루엔자, 조류결핵 등의 질병을 옮길 수 있으며, 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증, 광견병, 진드기 매개 질환 등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자주 찾는 공원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4. 쓰레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합니다

먹이를 주는 장소 주변에는 종종 음식물 쓰레기와 사료 포장지 등이 방치되곤 합니다.

이는 악취를 유발하고, 쥐나 해충이 모여드는 원인이 되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시민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지자체에서 급식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를 만드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5. 야생 동물의 ‘야생성’을 잃게 만듭니다

야생 동물은 본래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의존하는 법을 익힌 동물은 더 이상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워지며, 도심에서 자동차에 치이거나 사람과의 갈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특히 어린 개체들이 야생성을 상실하게 되면 야생으로 돌아가더라도 생존율이 낮아지며, 결국 전체 개체군의 건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6. 서울시는 유해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할 예정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서울숲 등 주요 공원 38곳을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구역에서 비둘기나 까치 등 유해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할 예정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1회 적발 시 20만 원, 2회 50만 원, 3회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위생 문제와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6월 30일까지 계도 기간을 거친 후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결론: 진정한 동물 사랑은 생태계를 고려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먹이를 주지만, 그 선한 의도가 오히려 자연과 동물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야생 동물은 인간의 도움 없이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야생’입니다.

 

따라서 비둘기나 야생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보다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 힘쓰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도심 속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자제해 주세요